로마 머핀 (Loma Muffin) 제작기 ep.01


01.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해요.

 

로마 캔들도 좋지만 좀 더 간편하게 쓰고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해요.”

“오나홀은 준비하고, 사용 후에 세척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요.”

“확실하게 저렴한 가격의 오나홀은 어떨까요?”

로마 캔들이 첫 생산을 앞두고 있을 때쯤, 우리는 새로운 제품의 기획에 돌입했다. 로마 캔들은 제품의 만듦새에 비해 판매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구매자의 생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캔들과 비교하여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라이트 프로덕트로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의 라이트 프로덕트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02. 그래서 뭘 만들자는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라이트 프로덕트의 포지셔닝은

  1. 다회용으로 간편한 사용이 가능 해야 한다. 기존에 1회용 라이트 프로덕트는 시장에 충분히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텐가 에그, 스바콤 헤디, 쏙, 쿠돔, 졸로 볼, 맨즈맥스 캡슐 등) 그들과 같은 1회용이 아닌 다회 사용을 지향한다.
  2. 저렴한 가격이어야 한다. 라이트 프로덕트 구매자들은 비싼 오나홀을 사용하기 전에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초심자 혹은 저렴한 가격에 간편한 사용을 원하는 기존 오나홀 유저들이 대부분이었다. 고민없이 구매 가능한 부담 없는 가격의 소비자가를 설정한다.
  3. 다양한 종류의 패턴이 있어야 한다. 개개인이 각자의 취향을 가지고 있듯 성감대에 따라 만족하는 패턴 또한 가지각색이다. 다양한 경험, 최고의 쾌락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결에 맞춰 다양한 패턴을 지속해서 제공한다.

위의 지향점들을 바탕으로 디벨롭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가장 첫 번째 일은 아이데이션이었다. 라이트 프로덕트라는 큰 명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아이데이션 항목들을 리스트업했고 각각의 아이디어들을 정해진 평가 기준에 맞게 스코어링을 진행했다.

(중요도 x 점수 / 10 = 변환 지표가 된다.)

각각의 평가 항목에 따라 나열된 아이디어들을 스코어링하게 되면 좀 더 수치화된 지표로 순위를 매길 수가 있다. 스코어링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아이디어를 종합하면 “사정 시 정액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고 단순 보관이 아닌 환기 케이스를 가진 간편 사용 오나홀”이었다.


03. 얼른 디자인 뽑아와요.

 

스코어링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졌으니 다음은 어떤 디자인 컨셉으로 쉐이프를 뽑아낼지가 관건이었다. 우선 쉐이프 리스트업을 진행했다. 라이트 프로덕트에 어울릴 법한 쉐이프들을 닥치는 대로 엑셀에 옮겨적고 그중에서도 어떤 형태가 어울릴지를 고민했다.

(라이트 프로덕트에 어울릴법한 쉐이프 리스트)

(초기에는 정말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도 만들었다.)

초기의 컨셉 디자인은 정말 자유분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해진 디자인 컨셉 없이 마구잡이로 던져놓은 형태 중에서 크게 제한된 사항 없이 디자인 디벨롭이 진행되었고 그건 곧 나침판이나 항해 지도 하나없이 거대한 바다에 던져진 한 척의 뗏목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로마는 “판타지, 솔직한, 자유로운, 섹시한”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테마파크와 같은 컨셉을 지향한다. 이미 우리는 디자인 지향점과 컨셉이 있었고 그에 따라 테마파크와 얼라인될 수 있는 디자인 키워드-예를 들면 컵케익, 머핀, 머핀, 머피ㄴ, 머ㅍ…-를 선정하고 디자인을 진행했다.

머핀이라는 형태가 가지는 외관적 특징을 디자인에 투영시키되, 인체공학적인 형태를 가져야만 했다. 기존의 라이트 프로덕트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제품은 텐가 에그였고, 우린 텐가 에그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텐가 에그는 포켓과 마찬가지로 얇은 형태의 1회용 간편 오나홀로써 귀두 자극에 특화된 제품이었는데 진공을 하든 안 하든 귀두에 딱 밀착되는 디자인으로 인해서 자극이 반감되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그래서 우린 그 점에 포커싱을 맞추었다. 머핀은 에그와 같은 원형 형태를 가지지만 에그를 거꾸로 한 형태로 제작하여 진공을 사용했을 때와 진공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 머핀의 외관 디자인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머핀이라는 디자인 키워드를 바탕으로 완성된 시안-텐가 에그와 사이즈 비교-)

(정말 많은 패턴들을 디자인했다.)


04. 그럼 이제 금형을 만들자.

 

디자인(설계도 포함된다.)이 완료되면, 3d 파일을 바탕으로 금형을 제작하기 전 시제품 생산을 통해서 어디가 잘못 나왔는지, 어디를 수정해야 하는지 혹은 본 생산은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여기서 시제품이란 3d 프린팅을 통해서 최소한의 형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미지-난 stick이라고 해도 중국 쪽에서는 자꾸 sticker라고 했다… 왜일까….-)

(환기를 위해 고안된 머핀의 받침대 설계 1, 2차 이미지 / 받침대는 아래 이미지로 추후 재설계를 진행했다.)

3d 프린팅을 통해서 형태를 확인 후 문제가 없다면 그제야 비로소 금형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이미 시제품 상에는 문제가 없었고 금형 제작에 필요한 3d 파일과 설계 데이터 파일을 중국 측에다가 전달한 상황이었기에, 약 4주의 금형 생산 기간이 지난 뒤 첫 번째 샘플의 이미지를 받아볼 수 있었다. 머핀은 캔들과 달리 사출 성형을 통해서 제작된다. 캔들은 슬러시 금형이라는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었지만 머핀은 사출 기계를 통해서 붕어빵 찍어내듯이 제작되는 방식이다. 사출 금형의 장점은 생산 속도, 생산 퀄리티 등 슬러시보다 무수히 많은 장점이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거의 사출 생산을 통해서 제작된다. 따라서 머핀 역시 정말 쉽게 생산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섹스토이 생산은 정말 힘들다. 특히 재질이 너무 제 맘대로다.-

 

로마 머핀 제품 보기

Editor : Product Designer Grey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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